폭우 피해지역 수색·복구 작업 '진땀'…윤 대통령 이재민 찾아 “정부가 다 복구하겠다”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7-17 15:31 수정일 2023-07-17 15:34 발행일 2023-07-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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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 수색작업 진행, 사망 등 피해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정부는 피해 수습·대책마련 잰걸음…윤 대통령 “얼마나 놀라셨겠느냐”
수해복구 구슬땀 흘리는 육군 장병들<YONHAP NO-2446>
17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백곡리 한 주택에서 육군 장병들이 지난 15일 내린 집중호우로 유입된 토사를 치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일 많은 비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비 피해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7일 40여명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이날도 공무원, 군인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한편에선 피해 지역의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수해 피해지역 복구작업을 계속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 피해지역에 대한 수색과 복구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밀려온 물에 10여대의 차량들이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고 현장은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는 17일 오전 4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되며,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는 13명이 됐다.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실종 신고 된 12명 중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1명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사태로 10여 명이 숨지고 수 명이 실종되는 등 산사태 피해가 큰 경북에서는 인력 2000여명을 투입해 산사태 등으로 인해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8명 실종자에 대한 수색 등이 실시됐다. 대구에서는 지난 15일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남성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이번 비로 인한 일시 대피자는 6258세대 1만608명에 달한다. 아직까지 귀가하지 못한 이들도 3217세대 5519명에 이른다. 농작물 피해는 2만6933.5㏊(침수 2만6893.8㏊, 낙과 39.7㏊)이며, 농경지는 180.6㏊가 유실·매몰·파손됐다. 가축은 닭 53만3000마리 등 총 57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공공시설은 총 63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하천제방 유실이 170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로 사면 유실·붕괴은 147건, 낙석·산사태는 9건이었다. 지역에 따라 강한 비는 이튿날 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8일 오전까지 곳에 따라 시간당 30∼60㎜, 많게는 70㎜ 이상 되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피해 수습과 대책마련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 지역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목했다. 또 상황에 엄중함을 인식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 지역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험 지역 진입 통제와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이재민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갖고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 몇백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 가지고. 얼마나 놀라셨겠느냐”며 “여기서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셔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가 올라가서 잘 챙겨서 마을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