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好好' 이통 3사, 하반기 3대 호재와 4대 악재 있다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07-10 06:22 수정일 2023-07-10 06:22 발행일 2023-07-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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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예고했다. 이는 5G 이용자의 꾸준한 증가와 이통사들이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신사업 분야 성과 등에서 성과를 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발매란 호재도 있지만, 이통사들의 발목을 잡을 만한 악재들 또한 산재해 있는 만큼 상반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 2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1분기 합산 영업이익(1조 2411억원)까지 합치면 상반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 5004억원 안팎에 달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예상하는 데는 꾸준한 5G 가입자 수 증가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3년 4월 말 기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3002만 3621명으로, 상용화 4년 만에 3000만명을 넘어섰다.

기본적으로 5G 요금제 가격이 3G·LTE보다 비싼 만큼 5G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하게되는 셈이다. 이는 곧바로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까지 출시되면 하반기 5G 가입자 수 증가세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년 동안 통신 3사가 육성해온 신사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부분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SKT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KT는 클라우드/IDC, 디지털 전환(DX) 등의 B2B과 AI 컨택센터(AICC),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과 기업 인프라 사업 등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통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뇌관들이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제4이통사 추진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 △5G 중간요금제 △5G에 대한 소비자 반발 등이 거론된다.

과기부는 지난 6일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는 신규 이통사업자 육성, 유통망의 단말기 추가지원금 한도를 현행 공시지원금의 15%에서 30%로 상향 추진, 저렴한 5G 요금제 지속 출시 독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업계는 정부가 이통 3사 모두 포기한 28㎓ 대역을 맡을 신규 사업자가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전용주파수(3년)와 앵커주파수를 함께 할당하고, 할당대가 납부방식도 사업초기 진입 부담을 고려하는 등 신규 사업자를 집중하게 한다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지원금 상향으로 인해 이통사 간 경쟁이 활성화되는 것과 계속되는 정부의 5G 요금 인하 압박이 부담이다.

5G 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반발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상용화 4년이 지났지만 아직 5G 전국망 구축은 완료되지 않았고, 이통 3사가 28㎓ 대역을 포기한 것도 소비자들의 반발을 야기했다. 이로 인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알뜰폰’ 조합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알뜰폰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1389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서고 신사업이 꾸준한 성과를 보이면서 이통사들의 성장세는 상반기에도 계속됐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이통사들을 압박할 만한 다양한 악재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통신시장 전반의 경쟁을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