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한-카리브 협력기금 5배 늘리겠다"...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7-06 14:38 수정일 2023-07-06 14:40 발행일 2023-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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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브공동체 정상회의서 특별연설
도미니카연방 총리와 악수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 포트오브스페인 하얏트 호텔에서 루즈벨트 스케릿(Roosevelt Skerrit) 도미니카연방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총리실)

남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파나마를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해 카리브 연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활동을 펼쳤다.

6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서 열린 카리콤 정상회의 둘째날인 지난 4일(현지시간) 카리콤 설립 50주년 기념 회의에서 ‘한-카리브 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했다.

한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한-카리브간 네트워크 및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해양수산·식량안보·재생에너지 등 관심분야에 대한 실질협력 확대하는 한편 분야별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 전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총리는 “한-카리브 협력기금을 다섯배 증액하고자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3∼5일 사흘간 열린 카리브공동체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급으로는 처음 참석했다.

한편 한 총리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머무른 약 이틀 반 동안 카리콤 14개 회원국 모두와 양자 회담을 했다. 카리콤에는 바베이도스, 바하마, 수리남, 자메이카 등 14개 국가와 영국령 몬트세랫이 가입돼 있다.

회원국 대부분이 인구가 100만이 안 되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제외한 13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의 격전지다.

한 총리는 양자 회담에서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자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 역사를 소개하면서 각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로서 이제 우리가 받은 것을 세계에 돌려드리려 한다”며 “기후위기의 핵심 당사자인 카리브 지역 국가들에 한국의 기술을 전하고, 경제 발전 노하우는 물론 실패담까지 솔직하게 나누겠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에 우리 해양수산부와 카리브국가연합(ACS)의 해양과학기술 정보 공유를 골자로 한 ‘해양과학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ACS는 카리콤보다 넓은 지역의 느슨한 협력체로, 카리콤 14개국을 포함한 25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 총리는 카리콤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후 현지 시간으로 5일 두 번째 순방국인 파나마로 이동했다.

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