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족 잡아라”…여름철 ‘로밍 혜택 싸움’ 나선 이통3사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07-03 06:27 수정일 2023-07-03 10:34 발행일 2023-07-04 6면
인쇄아이콘
SKT 가족로밍 프로모션 공개
(사진제공=SKT)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꽉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815만 9513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3만 6850명) 대비 770% 늘었으며 전년 연간 해외여행객 수(655만 4031명)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에 통신업계는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로밍 요금제 프로모션을 강화,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2월 28일까지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해당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갈 경우 한 명만 SKT의 로밍 상품 ‘baro(바로)’ 요금제에 가입하면 온 가족이 함께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의 부담을 낮춘 ‘가족로밍’은 바로 요금제에 가입한 가족대표 1명이 3000원만 추가하면 모든 가족(대표 포함 최대 5명)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다.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에도 추가 요금 없이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보다 빠른 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데이터 충전’ 가격도 1GB당 기존 9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했다. 가족로밍의 대표 1인이 0청년 요금제 고객이라면 별도 신청 없이 바로 요금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SKT는 오는 20일부터 1박 2일이나 2박 3일 등 비즈니스 목적이나 짧은 기간 여행을 다녀오는 고객을 위해 일단위 요금제인 ‘원패스 500’의 요금도 일 1만 6500원에서 일 9900원으로 40% 인하한다.

KT는 데이터 추가 제공 및 제휴 혜택을 강화했다. 1일 단위 로밍 요금제 ‘로밍 하루종일ON’은 일 300MB에서 100MB 데이터를, ‘로밍 하루종일ON 플러스’는 일 500MB에서 300MB를 추가 제공해 혜택을 강화했다. 각 요금제는 일 데이터 기본 제공량 소진 후에 각각 400Kbps, 1Mbps 이하 속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KT는 로밍 고객에게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해외현지 투어·관광지 티켓 및 해외 숙소 결제 시 최대 7%까지 할인을 제공하고, ‘타고가요’의 공항 밴 서비스 이용 시 15% 할인 및 공항-호텔 간 짐 배송 서비스 ‘굿럭’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로밍 결합상품도 제공 중이다. KT의 ‘데이터 함께ON’은 본인 포함 최대 3명이 데이터 로밍 셰어가 가능한 상품이다. 가족이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로밍 관련 프로모션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고객 니즈에 맞춘 로밍 요금제 개편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로밍 요금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카카오 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는 최근 베트남 현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알뜰폰 서비스 ‘핀다이렉트’에 속도 제어(QoS) 없는 데이터 무제한 로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의 요금제 가격은 이통 3사 대비 1일 기준 60%, 5일 기준 88% 이상 저렴하다. 스테이지파이브는 로컬망 제휴 확대를 통해 일본, 대만 등 여러 국가 통신사와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