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8년만에 복원… “전액 달러 기반으로 100억 규모”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3-06-29 17:04 수정일 2023-06-29 17:05 발행일 2023-06-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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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도쿄서 한일 재무장관회의 개최
일본 재무장관과 만난 추경호 부총리<YONHAP NO-3336>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던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가 8년 만에 복원됐다. 다만 원화와 엔화를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라 전액 달러화 베이스로 진행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을 만나 ‘제8차 한일재무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앞서 지난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한 한일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2011년 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후 한일 관계가 멀어지면서 규모가 계속 줄었고 마지막 남아있던 100억 달러 계약이 2015년 2월 만료되면서 8년 넘게 중단됐다.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에서는 당시의 100억 달러 규모를 준용했지만 교환 방식은 달러화 베이스로 변경됐다.

우리가 원화를 맡기면 일본 측에서 보유한 달러화를 차입하고 역으로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우리가 달러화를 빌려주는 구조다.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에 엔화를 제공하고 한국 측 달러를 빌려오는 방식으로 엔화 약세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한일 양국 모두 100억 달러의 미 달러화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그만큼 외화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은 유사시 상호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세안+3’ 등 역내 경제·금융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미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성과가 글로벌 금융안정 공조까지도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