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의사 활용해 지역공공의료기관 인력 지원한다…7월부터 매칭 시작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6-27 15:00 수정일 2023-06-27 15:00 발행일 2023-06-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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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7일 의사협회·중앙의료원과 관계기관 협의체 회의
지방의료원 35곳 등 공공의료기관 56곳 사업참여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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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다음달부터 근로 의향이 있는 퇴직 의사들이 지역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대한의사협회·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가칭)시니어의사-지역공공의료기관 매칭사업’ 추진을 위한 관계 기관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초 국무조정실에서 발표한 ‘의료체계 규제혁신방안’의 세부추진과제 중 하나다. 근로 의향이 있는 퇴직의사 또는 퇴직 전 이직을 희망하는 의사와 지방의료원·적십자병원 등 지역 공공의료기관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는 최근 지방의료원 등 지역공공의료기관에서는 의료자원의 수도권 쏠림 심화 현상 등에 따라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의 의료접근성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간 실무협의에 따른 세 기관의 최종 사업계획을 공유·확정하고 추진일정과 기관별 역할 분담, 협조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복지부와 의사협회, 중앙의료원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지역 필수의료인력 부족의 심각성과 시니어의사를 활용한 해소 방안 도입에 뜻을 같이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와 국립중앙의료원 간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실무협의와 현장의견 수렴을 진행해왔다.

매칭사업은 오는 7월 지역공공의료기관 대상 의료인력 채용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지방의료원 35곳과 적십자병원 6곳, 보훈병원 6곳,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 9곳 등 공공의료기관 총 56곳이 사업 참여의사를 밝혔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에 복지부 등은 본 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퇴직의사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지역 공공의료기관이 겪고 있는 인력난을 근복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반적인 의료인력 양성 체계 개선과 양성된 인력의 지역·필수의료 유입 방안 마련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개선 과정을 거쳐 의사인력을 양성하고, 양성된 의사인력을 지역·필수의료영역에 배치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니어의사를 활용한 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은 단기적으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본 사업이 지역 공공의료기관 의료인력 지원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