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오늘도 파행… 민주당 "여당, 국회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줘"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6-26 17:59 수정일 2023-06-26 18:03 발행일 2023-06-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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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 선포 뒤 회의장 나서는 박성중 여당 간사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중 여당 간사가 산회를 선포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통신위원장 선임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했지만 장제원 신임위원장 대신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이 약 2분 동안 회의를 진행한 뒤 산회했다. 장 의원이 신임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으며 과방위에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 등의 명의로 과방위 전체회의 개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안건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 구성, KBS 수신료 분리징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논란과 관련한 현안질의 및 소위원회 개선의 건이 담겼다.

하지만 장 위원장은 같은 당 박성중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긴 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간사 간 협의 없이 계속 (전체회의를) 잡는 게 모양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간사 간 협의로 법안이 통과되면 언제든지 합의해 전체회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약 2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기고 대행인 여당 간사가 산회를 선포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여당이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파행이 일어났다. 당시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법(방송3법)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갈등을 빚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