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번주 권익위·방통위·장차관 인사 전망…개각 규모는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6-26 15:54 수정일 2023-06-26 15:56 발행일 2023-06-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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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축사
윤석열 대통령,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축사(연합)

윤 대통령이 이르면 29일을 전후해 국민권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등 일부 부처 장관(급)과 차관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그 대상과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차기 권익위원장, 방통위원장 및 통일부 장관 지명과 차관 대폭 교체 그리고 이에 따른 대통령실 일부 비서관의 차관 발탁 등이 거론된다.

차기 권익위원장으로는 부산고검장을 지낸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새 방통위원장으로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각각 내정된 상태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27일 임기를 끝내고 권익위를 떠난다. 아울러 원래 임기가 7월 말까지던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의혹으로 기소된 후 면직 처분됐다. 법원은 지난 23일 한 전 위원장이 낸 면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한 위원장의 업무 복귀 가능성도 사라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법원의 결정 직후 언론 공지를 통해 “방통위가 조속히 언론 자유와 보도의 중립성·공정성을 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공석인 방통위원장 지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두 위원장 임명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둘 다 장관급이지만, 권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반면에 방통위원장은 이를 거쳐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특보의 아들 학교폭력 논란에 공세를 이어가는 야권이 인사청문회 개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방통위원장 임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 통일부 장관 지명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국회의원인 권영세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장관의 지역구는 서울 용산구로 총선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는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 등도 거론되는데 이들 상당수는 장관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다른 정치인 출신 장관은 개각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처 차관도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19개 부처 차관 중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기재부·국토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해양수산부 등이 차관 교체 대상으로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능 출제 논란 책임을 물어 장상윤 교육부 차관도 교체를 검토 중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실제 교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통령실 비서관들도 차관에 발탁될 전망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비서관들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1년여간 윤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국정 철학을 흡수한 비서관들을 정부 곳곳에 배치해 국정 주도권을 다잡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1급 고위급 간부 인사 번복 사태로 논란이 됐던 김규현 국가정보원 원장은 사실상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김 원장의 소통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장 교체로 인한 업무공백이 크다는 반론도 제기된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김 원장 교체 문제를 매듭짓고 대신 내부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