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단식 농성’ 돌입…“지금 아니면 막을수 없어”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26 11:27 수정일 2023-06-26 12:38 발행일 2023-06-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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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이정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금이 아니면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에 나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84%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고, 정의당이 최선두에서 국민과 함께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투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핵 오염수 투기라는 답안지를 미리 작성해 두고, 도쿄전력의 시간표 안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앵무새가 된 꼴”이라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핵폐기물은 자국 처리가 원칙”이라면서 “이 원칙은 대한민국 국민도 알고, 일본 시민사회도 알며 환태평양 국가들도 아는 상식인데, 일본 정부는 오염수 투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이) 해양 투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윤을 위해 엄청난 기회비용을 세계 시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놀부심보가 이 모든 사달의 근원”이라며 “이미 일본 정부는‘배출 시기를 더 늦추고 충분히 보관한 후 방류 시점을 정하면 삼중수소가 자연계에 접촉하는 기간과 양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라는 보고서를 2020년 이미 내놓은 만큼, 지상에 보관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임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일본 여론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고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며 “정의당의 이번 단식 농성은 그 여론을 모아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의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국제재판소제소 등 실질적인 저지 운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일본원정투쟁단이 이끌어 낸 국제연대의 성과를 장기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는 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의 공동대응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말 그대로 ‘대표부터 당원까지’ 온 정의당이 우리 모두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