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중국과 척질 이유 없어… 전략적 소통 강화할 것"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6-25 17:34 수정일 2023-06-25 17:35 발행일 2023-06-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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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중국과 척지고 지낼 이유가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것”이라며 “한중 우호 증진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방송에 출연해 한중관계에 대한 질문에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해 성숙하고 건강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한중관계를 냉각시킨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외교관으로서의 본분에 어긋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이후 한국에 어떻게 결과를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는 “핵심은 미중 관계를 앞으로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 대립이나 갈등보다는 경쟁과 협력의 관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이 동맹 차원에서 앞으로 긴밀하게 공조를 해 나가자는 것과 북한의 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역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잇달아 만나 충돌 방지를 위한 고위급 대화 등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전후로 박 장관과 통화해 대중국 관계 추진 방향을 논의했고, 방중을 수행했던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따로 한국을 찾아 방중 결과를 설명했다.

박 장관은 여권에서 국내 거주 중국인의 투표권 제한, 건강보험에 등록 가능한 피부양자 범위 축소 등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종합적인 요인들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만 언급했다.

아울러 전날 24시간 만에 종료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국내 정세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수행한 박 장관은 지난 19∼21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면 전환의 분수령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제가 보기에는 해볼 만하다. 9회 말 투아웃 역전은 한국이 잘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한국이 본격적인 캠페인은 좀 늦게 시작했지만 아주 효과적으로 집중적 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에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