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혁신재창당 위해 ‘제3세력’과 연대 모색…“양향자·금태섭과 함께하는건 회의적”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25 13:18 수정일 2023-06-25 13:20 발행일 2023-06-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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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반대 이유만으로 세계관 공유해야 하는 하나의 당 될 수 없어”
이정미 대표 기자간담회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혁신 재창당을 위해 “노동·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 정치세력들과의 통합·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의 연대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의당이 추구하는 사회비전에 동의하면서 더불어 기득권 양당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나 세력을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전날 결정한 신당 추진은 그러한(제3 정치세력) 세력들이 가시화되고, 우리의 기준에 부합되는 정치세력이라면 통합이나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면서도 “거대양당을 반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계관을 공유해야 하는 하나의 당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를 통해 제3의 정치세력과의 신당 추진안을 결의한 바 있다. 당은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 후, 9월 중순쯤 구체적인 신당 추진안을 정하고 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당 전국위가 토론을 통해 혁신재창당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언급하며, 신당 추진 전까지 당의 강령과 비전 등 지향점을 정립하기 위한 전당적 토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정의당 강령이 다 담아내지 못한 ‘급변하는 사회·복합위기시대’에 공동체 모두를 보살필 수 있는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정의당의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양향자·금태섭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그분들의 신당 창당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 온 과정을 보면 함께한다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안철수·유승민과 같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창당했다가 명멸했던 과정을 지켜봐 왔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싫다고 모이자는 식의 신당 추진 방식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