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영어 PT’ 윤 대통령, 부산엑스포 총력전…야권도 호평 “잘한 건 잘했다 칭찬해야”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6-21 15:21 수정일 2023-06-21 17:39 발행일 2023-06-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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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미래·약속·보답·연대' 화두로 부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나서 “Busan is ready. We are united.”(“부산은 준비됐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이렇게 9분 영어 연설을 마무리했다.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와 소프라노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까지 등장해 한 편의 ‘TV 쇼’처럼 진행된 엑스포 유치를 위한 PT의 피날레였다. 이번 4차 PT는 오는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개최지 낙점’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 형식으로 구성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마지막 5차 PT는 오는 11월 28일 예정돼 있다.윤 대통령은 오후 PT에 앞서 오전에는 다른 참석자들과 동일한 형태로 막판 사전 연습을 하며 준비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행사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실전을 대비했다. 또 수행원들 앞에서 1차 리허설을 한 뒤 피드백을 받고, 최종 연습을 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윤 대통령은 프랑스로 오는 전용기내에서, 또 도착 첫날인 19일에도 원고를 읽으며 막판까지 수정하는 등 PT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마지막 현장 연사로 등장한 윤 대통령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문화 엑스포를 구현해 모든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대접받게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부산엑스포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되겠다”며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총회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후보에서 빠지며 이날 4차 PT는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3파전으로 진행됐다.현장에는 국회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지원 특별위원회’의 박재호 위원장과 이상헌·강선우·전재수(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병길·한무경·유경준(이상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이 자리해 윤 대통령 연설을 지켜봤다.이날 윤 대통령의 PT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 호평도 나왔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2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윤 대통령의 PT를 호평하며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미래와 약속, 보답이라는 키워드로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엑스포 개최지는 이날 경쟁 PT 등을 거쳐 오는 11월 말 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한편 이날 총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한불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이차 전지, 배터리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양 정상은 한국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 협력 △프랑스 에어버스 및 한국 기업간 방위산업 협력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기술협력 △청년스타트업 교류·협력 등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