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 10개월 만에 증가 전환…3분기 수출 전망도 ’맑음‘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6-21 14:20 수정일 2023-06-21 16:24 발행일 2023-06-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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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순 수출 1.2%↑…무역적자 15개월 넘게 지속
지난 12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연합)

수출이 모처럼 웃었다. 이달 20일 까지의 수출이 1년 전보다 증가하며 10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도 6분기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면서 하반기에는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6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8억9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16억44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액이 1~20일 통계로 증가세로 접어든 것은 작년 8월 3.7% 증가 이후 10개월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 9.2% 감소 전환 이후 가장 적다. 다만 6월 조업일수(14.5일)는 작년 같은 기간(13.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110.1%), 철강제품(0.5%), 선박(148.7%), 자동차부품(15.1%) 등에서 증가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 줄어든 48억62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유제품(36.0%), 무선통신기기(0.7%), 정밀기기(2.9%), 컴퓨터주변기기(14.6%)의 수출도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이 12.5% 줄어들며 1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2.8%), 대만(38.5%), 싱가포르(16.1%) 등의 수출도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18.4%), 유럽연합(26.4%), 일본(2.9%), 홍콩(26.2%) 등의 수출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45만2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2%(43억5400만 달러) 감소했다. 원유(34.0%), 반도체(18.4%), 가스(8.8%), 석유제품(25.8%), 석탄(34.3%) 등의 수입은 감소한 반면 기계류(5.0%), 반도체제조장비(22.9%), 승용차(64.0%) 등은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16억700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달 1~20일(42억98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1~20일 통계 기준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21년 12월 24억3100만 달러 적자 전환 이후 19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6월 적자 규모는 이 기간 중 가장 적었다.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계 무역적자는 290억4400만 달러다.

수출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2023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EBSI는 108.7로 나타났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수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 여건이 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기대되면 100, 전 분기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 값으로 나타난다. EBSI가 이 기준점인 100을 넘긴 것은 작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 여건이 올 1·2분기 각각 81.8, 90.0에서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무협은 15개 주요 품목 중 선박(135.6), 화학공업 제품(129.4), 반도체(128.5)를 포함한 10개 품목의 수출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