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마크롱, 북한 겨냥 “위협 맞서 긴밀 협력”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6-20 22:45 수정일 2023-06-21 08:38 발행일 2023-06-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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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프랑스 공동 언론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한·프랑스 공동 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첨단산업 협력과 대북공조 강화 등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세계가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직면한 지금, 양국 협력은 첨단기술과 미래전략 산업 분야로 확장돼야 한다”며 “오늘 실질적 경제협력 증진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우주, 항공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어느 지도자들보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왔다”며 “대한민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적극 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우리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다수의 협력 분야를 갖고 있다”며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원전, 우주, 방위, 항공 분야 등을 열거했다.

양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및 북한 인권 침해 대응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법을 위한 공동의 약속에 의거해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달성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어 “명백한 인권 침해 역시 지속적으로 단호히 규탄할 것”이라며 “한국의 최근 안보리 진출은 이 (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가 긴밀하게 공조할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각자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현을 위한 협력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부산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의 관심을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