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리스크 극복나선 민주 혁신기구…‘돈봉투 의혹’ 진상조사 최우선 과제 설정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20 15:53 수정일 2023-06-21 17:57 발행일 2023-06-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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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1차 혁신위원 공개…김남희·윤형중·서복경·이해식 등 ‘원외·내’ 인사 등용
“계파이익·강성당원 등에 관심 없어…민의 대변자 거듭 방안만 찾을 것”
민주당 혁신기구 김은경 위원장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에서 김은경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가칭)가 지난 2021년 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첫 번째 과제로 설정했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당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떨어진 국민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혁신위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1차 혁신위원 7명(김남희·윤형중·서복경·이진국·차지호 위원, 민주당 이해식 의원·이선호 울산광역시당 위원장)과 혁신기구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혁신기구 출범 배경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 등으로 인한 당 도덕성 훼손이 있다는 점을 밝히며 ‘윤리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소수술이 아닌 전면적 혁신을 해나가겠다”며 “민의의 대변자로 거듭나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자신이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혁신위가 출범 전부터 ‘친명’(친이재명) 꼬리표가 달린 만큼, 이를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계파 이익, 일부 강성당원의 요구,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한 현역 국회의원의 이해에 한 치의 관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 시각 이후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의 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는 일절의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도덕성 문제 해소가 혁신위 출범 배경이라고 밝힌 만큼, 이날 혁신위는 비공개회의를 통해 1차 의제를 돈봉투 의혹 진상조사로 설정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20년 이후 국회의원이나 당직자의 부패비리 사건 진단을 우선적으로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돈봉투 사건과 한꺼번에 연결해서 제도적 쇄신안을 만들어 보는 것을 첫 번째 의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우선 돈봉투 의혹이 ‘조직’ 문제라고 판단, 당시 전대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에 대해 진상파악 후 재발방지를 위한 쇄신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