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근 "휴가철 대비 국내 해수욕장 20곳 방사능 긴급조사"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3-06-20 15:17 수정일 2023-06-20 15:38 발행일 2023-06-20 99면
인쇄아이콘
송상근
송상근 해양수산부 1치관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국내 해수욕장 해수에 긴급조사를 시행한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곧 있을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방사능 긴급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대표 해수욕장에 대해 매주 방사능 분석을 시행하고 공개해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해수욕장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긴급조사는 제주도 함덕해수욕장, 강원도 경포 해수욕장 등 우리나라 대표 해수욕장 20곳에서 실시된다.

송 차관은 정부와 국민의힘이 지난 18일 합의한 해양 방사능 조사 지점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해수부와 원안위는 각각 연안 52개, 원양·근해 40개 등 총 92개 정점에 대해 방사능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국민 안심을 위해 해양방사능 조사 정점을 92개에서 200개로 대폭 확대하고자 한다”며 “해류 흐름을 고려해 남서~남동 및 제주해역을 대상으로 108개 긴급조사 정점을 선정하고 기존 92개 정점에 대해서는 빈틈없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1~3개월이 걸리는 정밀조사와 달리 이번 긴급조사 정점에는 신속분석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송 차관은 “해수부는 월 1회, 원안위는 월 2회까지 분석·발표주기를 단축함으로써 국민께 우리 바다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도록 하겠다”며 “후쿠시마 인근 공해상에 대한 방사능 조사도 매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변한다는 비판에 대해 정부의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미리 판단한 적도, 방류에 동의한 적도 없다”며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일본 오염수 처리의 과학적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뚜렷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를 대변한다는 등의 왜곡은 우리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관계 공무원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라며 “이는 사실이 아님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