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싱하이밍 대사 집중 비판…중국 방문 민주당에 "사대주의서 벗어나라"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6-14 17:34 수정일 2023-06-14 17:44 발행일 2023-06-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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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관저 방문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최근 한국을 향해 강성 발언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다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대주의, 패배주의 의식에서 이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중국 정부가 즉각 이 싱하이밍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라고 제가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저는 한중 관계를 정말 원만하게 그리고 대한민국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마음이 있다면, 중국이 즉각적으로 싱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함으로써 이 문제를 일단락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싱하이밍 대사가 참사관으로 근무했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는, 당내 중국통으로 통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사가 깽판을 쳐서는 안 된다”며 “주재국에서 대사가 이런 일을 벌이는 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저는 좀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 본국의 훈령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자기의 어떤 위상을 과시하러 중국 대사를 활용하려고 한 것 같은데 중국 대사는 거꾸로 그것을 이용해서 발언을 아주 세게 하는 그런 멍석을 깔아준 꼴이 됐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내 일부가 주장하는 중국 대사 추방 의견과 관련해선 “이 문제를 두고 추방하면 당연히 또 우리 베이징 주 베이징 한국 대사도 추방하고 그러면 양국 관계가 훨씬 더 경색되고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사) 추방까지 가서는 안 된다. 이런 걸 가지고 오히려 새롭게 뭔가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며 “(중국과) 물밑 대화를 하고 비공개 특사도 파견하고 그러면서 전화위복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게 바로 외교다. 저는 이런 식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대사 추방 의견에 반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 5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관련해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의 심기를 살피기 위해 ‘조공’, ‘알현’ 외교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며 대체 어느 나라의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조공’과 ‘알현’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속국일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이고 우리는 작은 나라’라 칭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대주의, 패배주의 의식에서 이제 벗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