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야당 "오염수 방류 초읽기, 국민들 앞다퉈 천일염 구매"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6-14 16:43 수정일 2023-06-14 16:43 발행일 2023-06-15 4면
인쇄아이콘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온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14일 국회 본회의 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대정부 질문 때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보도 자료가 나오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정부 측 태도를 비판했다. 정부 측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비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입장을 옹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이날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국민들께서 장기간 복용 가능한 천일염을 앞다투어 구매한다는 얘기를 들었냐”고 묻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문가들은 소금의 위험성과 (방류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방류와 연관이 돼 있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일본이 원전 사고의 흔적을 없애고 값싸고 쉬운 방법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국제적으로 안 좋은 선례가 된다”고 하자 한 총리는 “이것이 전세계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면, 불법적인 해양투기를 제소하고 논의할 수 있는 국제적인 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한 총리가 앞선 대정부질문에서 ‘과학적 기준을 맞춘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는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총리는 한 번만 마시면 되지만 후쿠시마 바다의 물고기는 30년 동안 마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어느 언론에서 ‘과학적 기준에 맞춰 처리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하니 그것이 어민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분명 말씀드리지만 어민을 협박하는 의도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한 총리는 남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총리께서 한번 (유가족들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아직 안 만나셨죠?”라고 묻자 “제가 갔다가 한번 쫓겨난 적이 있다”면서 “유가족들이 원한다면 직접 가겠다”고 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은 2010년 국정원이 작성했다며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문서를 공개한 후 “보도 사찰에 관한 문건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2010년 1월 홍보수석실에서 요청 사항으로 돼 있다”며 “배포처는 민정수석, 홍보수석, 기획관리비서관으로 돼 있는데 2010년 홍보수석은 이동관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사에서 기획단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향후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국정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사에 대한 사찰, 블랙리스트, 매카시즘적 마녀사냥 언론탄압을 위한 문건을 요청한 것으로 눈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 문건이 왜 문제냐”며 “(문건에 거론된) 홍보수석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동관이기 때문이다”며 이동관 특보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