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쿠시마 오염수 마실 수 있어’ 한 총리에 “국민 불안 공감하는 모습 아냐” 비판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13 10:28 수정일 2023-06-13 10:32 발행일 2023-06-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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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라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 불안감에 공감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총리가 음용 기준이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국민의 불안을 안심시키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인식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한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민주당 김성주 의원의 질의에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된 것이라면,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인 1만 베크렐(Bq)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한 총리가) ‘국민은 뭘 몰라서 불안해하는 것이니, 내 말을 믿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강변하는 것 같다”며 “과학적 검증을 얘기하지만 정확하게 검증하지 않고 오염수 방류 문제에 불투명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며 국민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국민 불안을 괴담 유포라고 규정하고 민사·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취할 수 있는 정부의 온당한 자세인지 유감”이라면서 “말을 막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일본 핵물질 오염수 방류를 막겠다고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자세”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날 대정부질문은 국민 불안과 정부의 인식 사이 거리가 얼마나 먼가를 보여줬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국회 검증특위 구성과 청문회를 실시해 국민에게 자세한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도 전날 한 총리의 대정부질문 발언을 언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행을 앞둔 일본 총리도 방사능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일본 총리보다 용감하며 과학적 확신에 찬 한 총리를 보는 국민은 어떤 심정이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국민 안전에 위협이 다가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과학적 검증 운운하며 방관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