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ASF 백신’ 개발 임박 소식 속속…방역 당국은 “국내선 효과 적을 것”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6-11 19:45 수정일 2023-06-11 20:11 발행일 2023-06-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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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방역 현장
ASF 방역 현장(사진=연합뉴스)

최근 해외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을 백신 개발에 진척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국내 ASF 확산방지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국내 방역 관계자의 지적이 나왔다.

ASF는 지난 2019년 국내서 첫 발생 이후, 최근까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생멧돼지의 ASF 발생은 3000여건을 넘어섰고, 발생지역도 경기·강원 등 30여 개 시군에 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ASF 퇴치를 위해 2800여㎞에 걸쳐 차단 울타리를 설치와 야생멧돼지 포획 등에 나섰지만 ASF 종식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ASF 확산을 막을 백신 개발 현황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베트남산 ASF 백신 등 일부 해외 국가의 ASF 백신 개발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서는 해외 ASF 백신이 개발이 완료될 경우 ASF 대응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낸다. 그러나 국내 방역당국은 이같은 백신들은 국내서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야생멧돼지 ASF 감염이 횡행한 상황서 ‘접종 방식’의 백신은, ASF 퇴치에 실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외 개발 ASF 백신은 주로 접종하는 방식”이라며 “전국적으로 야생멧돼지가 수없이 많은데, 이걸 일일이 접종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먹는’ 형태의 ASF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먹는 백신이 개발된다면 백신을 도포하고, 이를 야생멧돼지가 섭취해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에서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먼 길이고, 넘어야할 산도 적잖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멧돼지와 관련한 (먹는 백신은) 2025년까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먹는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안 나와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