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쿠시마 오염수 놓고 첨예한 시각차...오염수 검증특위, 벌써부터 걱정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6-11 15:39 수정일 2023-06-11 15:42 발행일 2023-06-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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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마실 수 없는 핵오염수'
녹색연합 회원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정수기를 소재로 활용한 ‘누구도 마실 수 없는 핵오염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연합)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검증특위 설치와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지만 오염수 방류를 바라보는 시각이 원천적으로 달라 원만한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국회에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특위를 설치하고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두고 시각차가 달라 청문회가 원만하게 진행될지에 벌써 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괴담을 퍼뜨린다며 민주당이 최근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선동을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돈 봉투에 대장동·백현동 게이트, 김남국 코인에 지방의원 성 추문까지 시끄럽기만 한데 민주당이 괴담에 나서는 것은 자당에 쏠리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후쿠시마 오염수로 돌리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마치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당장 광우병 걸리고 다 죽는다는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핵 물질에 노출된 핵폐기물을 처리수라며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괴담을 퍼뜨리는 자들”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건강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반박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최근 일본대사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중국대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엇갈린 외교 행보를 보이며 현안을 해결하는 방법론에서도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또 청문회 시기를 정하는 논의도 마찰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배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 보고서가 나온 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신속한 청문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