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저점 시사 지표 늘어”… 하반기 경제 반등 가능성 시사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3-06-11 14:48 수정일 2023-06-11 14:55 발행일 2023-06-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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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6월 경제동향’ 발표
국내경제 (수출)
(사진=연합)

최근 반도체 수출 위축에 따른 경기 부진이 지속됐던 한국 경제가 조만간 저점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돼 경기 부진이 더 이상 심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소비 심리와 물가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봤다.

앞서 KDI는 지난 1~2월에 각각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 둔화가 심화했다’고 평가했고 지난 3월부터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달에는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하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는데 이달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KDI의 이런 분석은 하반기에 경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정부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하반기로 가면서 (경제가)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터널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은 해외 배당 문제 때문에 늘 경상수지가 좋지 않은 달”이라며 “5월 이후에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적자를 이어가던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반도체 수출 금액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4월 -41.0%에서 지난달 -36.2%로 축소됐다. 대중국 수출액 역시 감소 폭이 4월 -26.5%에서 지난달 -20.8%로 줄었다.

KDI는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의 감소세가 일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업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고 소비 관련 심리지수도 회복세를 보였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