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의혹’ 감사원 감사 수용…“국민적 의혹 해소할 것”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09 18:30 수정일 2023-06-09 18:31 발행일 2023-06-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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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채 청사 나서는 노태악 위원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회의를 마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다만 선관위는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통해 최종해석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발생한 선관위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의혹이 크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하여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내부 문제로 국민 여러분에 깊은 심려를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고 당면한 총선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점에서 행정부 소속 감사원이 선관위 고유 직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선관위는 “잘 아시다시피 선관위는 행정부 소속 기관으로 출범했지만, 3·15 부정선거 발생으로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재탄생했다”며 “따라서 행정부 소속 감사원이 선관위의 고유 직무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규정한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에 대한 감사 범위에 관하여 감사원과 선관위가 다투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헌법에 대한 최종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는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끝으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면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