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원장 “당장 그만두는 것이 능사인가…책임있는 자세는 문제 해결하는 것”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09 10:49 수정일 2023-06-09 10:52 발행일 2023-06-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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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노태악 선관위원장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는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여권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제시되는 것에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만이 능사인가, 지금 바로 위원장을 사퇴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9일 과천 중앙선관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여전히 이번 사태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겸허한 자세로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고 사퇴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선관위원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선 “위원 9명이 사퇴하는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지만, 사퇴하면 위원을 어떻게 충원할 것이며, 그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감사 수용 여부에 대해서도 “이번 국정조사의 방향성과 내용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되어야겠지만, 몇몇 위원들이 수정 제안을 해줘서 오늘 사무차장 인선이 끝난 뒤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날 여야가 선관위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에 대해선 “조속한 사무차장 인선을 통해 수사라든지 국조라든지 외부기관 조사에 관해 소홀함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는 데 철저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선관위는 여권의 압박에도 감사원의 감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권을 중심으로 선관위원장 포함 선관위원 전원 사퇴 압박이 거세졌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선관위 국정조사 시기와 관련해 우리 당은 감사원 감사 이후에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선관위는 이날 감사 수용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