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민당정 간담회…"쿠팡처럼 미국 상장 안해도 돼"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6-08 16:04 수정일 2023-06-08 16:06 발행일 2023-06-09 4면
인쇄아이콘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8일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복수의결권 안착을 위한 벤처기업계 민당정 현장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당에서는 윤 원내대표와 국회 산자중기위 간사인 한무경 의원, 정부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이 참석했다. (연합)

국민의힘과 정부는 비상장 벤처기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개정된 ‘벤처기업특별조치법’이 벤처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기업계도 복수의결권에 따른 벤처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정은 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프론트원’에서 ‘복수의결권 안착을 위한 벤처기업계 민당정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데 표결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미리 의원총회를 하면서 당 의원들한테 이 법안의 중요성을 설명해 드렸다”며 복수의결권이 통과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복수의결권 제도가 안착이 돼서 벤처기업들이 더 활성화되고 또 성장하고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많이 이렇게 진출하는 그런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벤처기업이) 적은 자본으로 시작해 빠른 성장을 하고 있을 때 경영권에 대한 불안감 없이 투자를 과감하게 받을 수 있게 됐고 쿠팡처럼 미국에 가서 상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복수의결권을 시작으로 다양하게 민간 벤처모펀드 그 다음에 실리콘밸리식 금융제도 이런 것들이 다 가능해지는 과정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인 웰트 강성지 대표는 “본격적인 자금 투입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복수 의결권이 이렇게 해결될 거라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며 “경영자로서 선택지들을 놓고 고민하는 과정들을 겪고 있다가 이런 해법을 하나쯤 더 쥐어주시니까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복수의결권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다리소프트 정만식 대표도 복수의결권 도입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창업자가 지분율이 낮아져 굉장히 유능하고 없던 사업을 만들어서 발전했는데도 최고경영자(CEO)에서 내려와야 하는 그런 상황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며 “벤처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복수의결권은 초기 벤처기업 등의 경영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주총회 시 경영진의 의결권을 복수로 인정하는 제도다.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장 벤처기업·스타트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비상장 벤처·스타트업 창업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가진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복수의결권은 오는 11월부터 시행된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