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대비 체계 고도화한다…검사기관 인증제 도입 신속 대응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6-08 15:43 수정일 2023-06-08 15:45 발행일 2023-06-09 4면
인쇄아이콘
질병청, 3차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 마련…감염병 위기시 신속 대응
감염관리 취약기관 감시지표 개발…말라리아 관리대상 시·군·구 확대
결핵 전파·발병 위험군 검진비 지원…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추진
코로나19 엔데믹 로드맵 발표…3단계 걸쳐
서울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소 내부를 정리중인 의료진.(연합)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기반으로 감염병 공중 보건 위기 대비 체계와 대응 역량을 고도화한다. 감염병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국외 발생·유행 감염병을 실시간 감시·분석하고,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검증된 기관에서 즉시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기관 인증제를 도입해 신속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3차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코로나 19를 넘어 미지의 감염병(Disease X)을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위기 대비·대응 고도화, 선제적·포괄적 감염병 예방·관리, 감염병 관리를 위한 연구·기술혁신, 감염병 대응 인프라 견고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 역량을 고도화한다. 감염병별 병원체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신종 변이 발생을 확인하고, 국외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정보 사전정보입력시스템(Q-CODE) 활용 범위를 항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감염병 종류와 무관하게 즉시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기관 인증제를 도입한다. 이는 감염병 위기시 활용할 진단검사 신속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으로, 질병청은 오는 2027년까지 8개 민관검사기관을 인증할 계획이다. 또 생물테러감염병 현장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탄저백신의 국내 생산과 비축을 완료하고, 키트 활용 검사법 표준절차서도 보급한다.

이와 함께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요양병원 등 감염관리 취약기관에 대한 감시지표를 개발하고, 간병인 등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감염관리 교육방안을 만든다. 현재 8종인 호흡기감염병 감염체계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 이후 9종으로 확대하고, 모기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 관리대상 시·군·구를 확대하고 잠재적 위험지역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외에 결핵 환자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전파 위험군과 발병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진비를 지원, 10만명 당 결핵 신환자 발생률을 올해 28명에서 오는 2027년까지 16명으로 줄인다. 바이러스간염 예방·관리를 위해 국가건강검진 내 C형간염 도입을 추진해 검진 이후 사후 관리와 치료 연계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인구 10만명 당 B형 간염 사망률을 지난 2015년 기준 20.8명에서 12.5명으로, C형 간염 사망률은 2.5명에서 1.5명으로 낮출 계획이다.

정부는 또 감염병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검역단계부터 신고, 역학조사 등 감염병 대응 전 과정의 정보시스템을 통합·연계할 방침이다. 핵심 역학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규모 접촉자를 체계적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감염병 위기대응 예측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신·변종 감염병에 신속대응이 가능한 mRNA 기술 등 백신 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백신 개발을 추진한다. 더불어 A형간염과 일본뇌염 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필수 예방접종 백신의 국산화·자급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신종변이 가능성이 높은 RNA바이러스의 공통감염기전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지원에도 나선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본계획의 추진전략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내 실정에 맞는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향후 5년간 감염병 예방·관리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