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관계 경색 속 양대노총 청년노동자에 손내민 민주…국회 환노위 중심 노동정책 제시도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08 15:33 수정일 2023-06-16 14:13 발행일 2023-06-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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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노동 존중하지 않으면 어떻게 미래사회 준비할 수 있겠나”
한국노총 이병화 위원장 “석탄화력 전환 과정서 저항없이 잘리는게 대체가능인력”
이수진 “일자리 사라지는 것은 고용 불안 야기하는 것”…노동전환지원법, 보완 입법 추진
여성 노동자 기회 불평등 만연…김영진 “성차별 등 불공정 구조적으로 해결”
청년노동정책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민주당-양대노총 청년정책 간담회’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간부 과잉진압 사태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대정부 투쟁 노선을 공식화했다. 노정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노려 윤석열 정부의 노동관을 비판하는 동시에 양대노총 청년 노동자의 고충을 해소하겠다며 우군 만들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한국노총·민주노총 청년 노동자들과의 노동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와 노조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양대노총 청년 노동자의 고충을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노동정책을 추진하고자 열린 자리다. 무엇보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재명 대표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해 상호 소통을 통해 노동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금속노련 간부 과잉진압 사태를 ‘노동 탄압’이라고 규정, 어려움을 겪는 청년뿐만 아니라 노동자 전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인식 자체가 편협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을 존중하지 않고 노동을 억압하면 어떻게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한국노총 이병화 코엔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필요한 정부의 저탄소 정책이 반대로 용역 근로자 등의 실직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석탄 화력이 (대체 에너지로)전환되는 과정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잘려 나갈 수 있는 인력이 우리 같은 대체 가능 인력”이라고 했다.

이에 이수진 의원(비례)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고용 불안을 야기시킨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자신이 발의한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노동자를 위한 ‘노동전환 지원법’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들어 고용노동부의 태도가 180도로 바뀌어 난항을 겪고 있다”며 향후 보완을 통해 추가 입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한국노총 금융노조 대외협력부장은 여성 노동자들의 기회 불평등과 차별 등 실태를 지적했고, 이에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여성을 비롯 청년 근로자의 안정적인 채용과 차별 없는 양성평등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환노위는 채용·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등 불공정을 구조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