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동관 차기 방통위원장 내정 철회 촉구…“윤석열 정권, 인사참사 정점 찍게 될 것”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07 10:13 수정일 2023-06-07 10:13 발행일 2023-06-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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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탄압 기술자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 인사 참사로 시작한 윤석열 정권은 그 정점을 찍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이 특보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을 언급,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이었는데도, 학교폭력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에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단락된 사건이니까 문제없다는 얘기도 하는데, 문제가 있었는지는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 선봉장이었다”며 “2009년 손석희 전 앵커가 100분 토론에서 하차했고, 2010년 방문진·김우룡 이사장이 이른바 ‘큰 집’에 불려 갔다 온 다음에 MBC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정원 문건에는 비판 언론인을 좌편향으로 몰아 낙인찍고 보수지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 다음에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퇴출한다고 돼 있었다고 한다”면서 “사실상 좌파 진행자 퇴출 방안을 적나라하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실행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서민 음식인 라면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득 하위 20% 가구 세 집 중 한 집이 빚을 내서 사는 ‘적자 가구’라고 언급, “수수방관해 온 정부는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지역화폐 예산마저 전액 삭감하겠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수가 초부자 감세로 절단이 나니까 그 문제의 해결점을 서민 지원 예산 삭감으로 찾겠다는 것”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불황 저성장을 타개하려면 세제 분배 기능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에 당부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