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유엔 안보리 논의 대단히 불쾌”…IMO에 위성발사 ‘사전 미통보’ 예고도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6-04 09:17 수정일 2023-06-04 09:23 발행일 2023-06-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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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육성연설 첫공개…대남 총괄·정치...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단독 안건으로 논의한 것과 관련해 “유엔헌장의 정신에 대한 모독이고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안보리가 미국이 하자는 대로 걸핏하면 북한의 주권적 권리 행사를 문제시하는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불공정하고 편견적이며 내정간섭적인 주권 침해행위로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며 “우리는 언제 한 번 불법적인 제재 결의들을 인정해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 백번 천번 가한다고 해도 이런 입장은 절대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편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집단적으로 달라붙어 압력을 가하는 이러한 불균형적인 상황이 언제까지나 지속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말을 무작정 따르는 게 자기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했다면 난 그들에게 이 세상엔 미국 편에 서지 않고도 자기의 국위를 빛내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도가 얼마든 있으며 실지로 그런 자주적 나라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상기시키고 싶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지루함을 느낄 때까지, 자기들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자인할 때까지 시종일관 강력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멈춤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제해사기구(IMO)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데 반발해 추후 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사전 통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국제해사기구가 우리의 위성 발사 사전 통보에 반공화국 ‘결의’ 채택으로 화답한 만큼 우리는 이것을 우리의 사전통보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기구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국제해사기구는 우리가 진행하게 될 위성 발사의 기간과 운반체 낙하지점에 대해 자체로 알아서 대책해야 할 것”이라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