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임금 상승률 둔화…1분기 실질임금 상승률 역대 최저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5-31 13:44 수정일 2023-05-31 13:45 발행일 2023-05-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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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명목임금 1.6%↑·실질임금 2.9%↓…1분기 실질임금 2.7% 감소
기저효과에 1분기 물가상승률도 높아…사업체 종사자 25개월째 증가
4월 물가 3.7%…작년 2월 이후 첫 3%대 복귀<YONHAP NO-3975>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연합)

명목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가운데 지난 2월 소폭 반등했던 실질임금도 3월 들어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1분기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도 통계 기준 변경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3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89만7000원으로 전년동월(383만7000원)대비 1.6%(6만원) 늘었다.

이를 물가지수에 반영한 실질임금은 35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1만8000원)보다 2.6%(9만3000원) 감소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하던 실질임금은 지난 2월 소폭 증가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이에 따른 올해 1~3월 누계 실질임금은 377만3000원으로 전년동기(387만6000원)대비 2.7%(10만3000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은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명목임금 상승률이 낮게 나타났고 물가상승률도 높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3월 누계 물가상승률이 4.7%로 나타났는데, 통계 기준을 바꾼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1분기 물가상승률”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적이 좋았던 금융·보험업 등에서 특별급여가 감소했고, 그 전년에 실적이 좋았던 기저효과도 맞물리면서 임금상승률까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2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종사자는 197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0만9000명)보다 1.9%(37만4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년(1635만명)보다 1.8%(28만8000명) 늘어난 1663만8000명, 임시일용 근로자는 작년(186만9000명)보다 4.7%(8만8000명) 증가한 195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종사자를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은 1년 전보다 8.6%(9만4000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은 3.4%(7만4000명) 증가했다.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지난해 4월보다 4만4000명(1.2%) 늘었다. 반면 건설업(1만9000명, 1.3%),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6000명, 0.7%), 금융·보험업(4000명, 0.5%) 등에서는 종사자 숫자가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 감소가 큰 이유에 대해 정 과장은 “공정 과정에 따라서 투입되는 인력의 증감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건설업 관련 통계지표들이 전년대비 굉장히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사 기간 완료로 인해 임시일용근로자의 계약을 종료하는 모습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표별로 굉장히 다른 모습들을 보이기 때문에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