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웹 3.0…주요 기업, '투자·기술' 화력 집중

박철중 기자
입력일 2023-05-31 06:26 수정일 2023-05-31 10:06 발행일 2023-06-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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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LGU+ 네이버 CI
두나무, LG U+, 네이버 CI.(각사 제공)

챗GPT가 열풍에 주춤했던 웹 3.0 시장이 기업들의 투자에 편승,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활력을 되찾고 있다.

30일 디지털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1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 디지털 기술력과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접목시키는 등 NFT(대체불가능토큰) 분야 신사업을 지속적 발굴, 육성하고 있다. 레벨스의 디지털 컬렉터블 플랫폼인 ‘모먼티카(MOMENTICA)’를 통해 팬들은 아티스트의 다양한 테이크를 수집하거나 감상,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블록체인에 기록돼 원본 증명이 가능하다.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세븐틴의 첫 번째 테이크 ‘드림’ 발매 후 한 달 동안 모먼티카 신규 가입자는 전월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회원 비율은 전체 60%를 넘겼고, 아티스트 세븐틴의 팔로워는 3만8000명, 테이크 소지자 수는 6만명 늘었다. 이 같은 성과로 모먼티카는 일본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 1위를 달성했다.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가상공간의 특징을 살려 산림 보호를 일깨운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이 대표적이고, 지난 3월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도 세컨블록이 활용됐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람다256도 자체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Luniverse)’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와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람다256은 토큰증권 시장을 공략할 ‘루니버스 STO’, NFT 서비스를 위한 ‘루니버스NFT’, 퍼블릭 메인넷 지원 ‘루니버스 노바’ 등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웹 3.0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놀이 플랫폼, 성장케어 플랫폼, SOHO·SME·모빌리티 등 웹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힌 LG유플러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체류시간 증대 플랫폼 구축이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람다256과 함께 상시 협업 체계를 구축, 개발에만 전념토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네이버도 웹 3.0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를 통해 전세계 3억4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젭’은 8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300만명을 넘겼다. 젭은 최대 5만명의 대규모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으로 기업 및 기관에서 유통, 교육,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페토를 활용한 NFT 사업도 확장세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를 통해 제페토의 NFT를 발행했다.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라인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NFT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웹3.0 환경에서 NFT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국내에서는 NFT 제작과 발행, 마케팅, 거래까지 모두 가능한 글로벌 NFT 퍼블리싱 플랫폼 ‘도시(DOSI)’에서 한정판 식음료 멤버십 NFT를 선보였다. 글로벌 180여국에 개인 간 거래(C2C)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는 최근, 웹 3.0 게임 플랫폼 ‘게임도시’ 브랜드 페이지도 공개하기도 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