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기현에 “공개 정책대화는 환영…밥·술 먹는건 친구들하고 하라”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26 10:57 수정일 2023-05-26 11:00 발행일 2023-05-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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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최고위원회의 발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식사 자리 제안과 관련해 “공개적인 정책대화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재차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민 삶을 어떻게 보듬어 나갈 것인지 대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 대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김 대표는 출입기자 티타임에서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때 ‘얼굴 한 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 그랬더니 (이 대표가) ‘국민들은 그냥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라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자신을 만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김 대표가 주장하자, 민주당 당대표비서실은 “‘보여주기식의 식사 회동보다 정책대화를 하자’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표도 이날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뭘 하는 척하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쇼로 만나서 소주잔 기울이고 밥 먹는 게 뭐 그리 대수겠느냐”며 “어떻게 하면 더 국민들의 나은 삶을 만들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지 토론을, 논쟁을 아니면 대화를 합시다, 했더니 그건 또 거절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고 나서는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하고 하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사양하지 말고 정부여당도 아끼지 마시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거듭 요구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