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해도 출산은 안한다… 1분기 합계출산율 0.81명 ‘역대최저’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3-05-24 18:10 수정일 2023-05-24 19:07 발행일 2023-05-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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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3월 인구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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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기면서 인구는 41개월째 자연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의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간(만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이는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보다도 0.06명 적은 것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출생아 수는 연초에 많다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출생아 수는 2만1138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64명(8.1%) 줄었다. 이 역시 동월 기준 최저 기록이다.

1분기 출산 여성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만 30~34세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7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82.7명이었던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6.7명 감소했다.

만 25∼29세 출산율도 23.6명으로 작년보다 3.6명 줄었다. 만 24세 이하 출산율도 2.3명으로 0.5명 감소했다.

반면 만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48.4명으로 작년보다 0.6명 늘었다. 만 40세 이상도 4.5명으로 0.1명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둘째, 셋째를 낳지 않는 경향은 지속해 나타났다.

1분기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첫째 아이가 전체의 63.8%를 차지해 작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늘었다.

둘째와 셋째 아이 이상은 각각 1.7%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9015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4738명(14.2%) 줄었다.

통계청은 사망자 폭증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3월 기준 사망자 수도 2만8922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만5689명(35.2%)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 인구는 7784명 자연 감소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자연 감소 추세가 4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3964건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8590건(18.9%) 늘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혼인 건수도 1만8192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76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결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출산은 안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