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누리호 통신장애로 발사 무산… “문제 해결시 빠르면 25일 발사”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3-05-24 16:51 수정일 2023-05-24 16:59 발행일 2023-05-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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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24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 일정 조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준비 과정에서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 장애가 발생해 3차 발사가 취소됐다. 예기치 못한 문제로 발사 예정시각을 몇 시간 앞두고 무산된 것이다.

다만 연구진의 점검 결과 발사체 자체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돼 누리호는 기립상태를 유지한 채 정밀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발사 준비를 위한 점검 도중 오후 3시께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4시1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과정에서 저온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 제어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에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 장애는 오늘 3시경 발생했는데 밸브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현상이 시스템이 자동운용모드에 돌입하면 중단될 우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오늘 예정된 3차 발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통신 장애는 누리호 발사체 자체 문제가 아닌 것으로 분석되면서 누리호는 기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 차관은 “오늘 중으로 항우연 기술진과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팀을 중심으로 시스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누리호가 발사대에 기립한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내일 오전 중으로 해결된다고 하면 재발사를 고려하는 발사관리위원회를 내일 개최해서 문제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지금 당장은 원인 파악을 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며 “만약 문제를 오늘 안에 해결하고 내일 오전까지 정비가 완료되면 이르면 내일 발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에 “상황실로 가서 어떤 상황인지 꼼꼼히 챙겨보겠다”며 “누리호 재발사가 내일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기다려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누리호가 발사대에 기립한 상태로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원인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나로우주센터(고흥)=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