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종주국 쐐기'…삼성전자, 언팩 서울 개최설 솔솔

박철중 기자
입력일 2023-05-24 06:12 수정일 2023-05-24 06:12 발행일 2023-05-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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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플립4 보라퍼플+블루+핑크골드+그라파이트
지난해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 반도체를 비롯해 TV, 가전 등 주요 사업 전반에 걸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를 당기거나, 공개 행사 개최지를 국내로 변경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 다변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종주국 지위를 활용, 실적 버팀목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통상 8월 둘째 주에 개최하던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이르면 7월 26일로 앞당긴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5 · 갤럭시Z 플립5를 공개한다. 또한 개최 장소도 기존 미국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가 아닌, 처음으로 국내 서울과 부산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정이나 장소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은 올해 1분기 전 사업에 걸친 대규모 적자 속에서도 선전하며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빠른 출시가 관건이다.

아울러 구글이 오는 6월 공개할 예정인 ‘픽셀 폴드’의 영향도 거론된다. 구글의 공개 시기와 정식 출시 기간 등을 고려하면 마케팅 상쇄 효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언팩 개최지가 국내로 거론되는 점은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벗어나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강화하는 흐름과 괘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고궁 등 국내 명소를 행사 배경으로 활용해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는 한류 붐을 스마트폰 이미지 제고에 십분 활용하고 폴더블폰의 종주국임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비중국 아시아 국가를 중국 스마트폰 시장 대체지역으로 공략 중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27년 연평균 성장률이 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고속 성장 중인 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이 95%에 달해 삼성 친화적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과 국경 분쟁 등으로 반중 감정이 악화한 것도 삼성전자엔 호재가 될 수 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4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와중에 삼성 출하량은 1%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대중 스마트폰 판매 개선 전망은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더불어 밝지 않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6주간 중국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12% 감소했고 연간으로도 출하량 감소가 예측된다.

올해 첫 6주 판매량을 업체별로 보면 화웨이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냈고, 다른 주요 업체들에서는 애플 20%, 비보 15%, 아너 7%, 오포 14%, 샤오미 20% 등 각각 판매량 감소가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맹주답게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3%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80만대 수준이던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85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