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보자 "5.18 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하도록 대통령에 건의할 것"

이형구 기자
입력일 2023-05-22 15:30 수정일 2023-05-22 15:31 발행일 2023-05-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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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도록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의 관련 질의에 “확실하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헌법 전문 수록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기념사에 빠진 것이 대통령의 5·18에 대한 입장이 후퇴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워낙 확고한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윤영덕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제 개인적 소신은 확실하다”며 “(보훈부 내년 사업계획에) 기관장의 뜻이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념관 건립 중기사업계획을 세워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기념관 건립 중기사업계획을 내부적으로 작성한 결과 3년간 460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보훈처는 현재 서울시와 함께 부지 선정 등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는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관도 필요하냐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질문에는 “논할 가치가 없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현행법상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하게 돼 있다”고 잘라 말했다.

박 후보자는 또 대통령실에 독립된 보훈비서관 자리가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지적에 “백번 지당한 말씀”이라며 “보훈의 영역에는 독립, 호국, 민주화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다 감당하려면 독립된 보훈비서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서 보훈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확답을 피했다.

박 후보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90일 이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선거법에 따라 보훈부 장관직을 6개월여 밖에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