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쿠시마 시찰단, 5박6일 중 현장시찰은 단 이틀뿐…확인 아닌 검증해야”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21 15:32 수정일 2023-05-21 15:36 발행일 2023-05-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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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한인 원폭 위령비’ 참배에 “의미 있는 일…일제 강제동원 사과는 외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브리핑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일본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5박 6일 일정으로 떠났지만, 현장 시찰은 단 이틀뿐”이라며 조사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후쿠시마로 출국한 오염수 시찰단, 국민의 명령은 확인이 아니라 ‘검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시찰단 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확인할 부분을 확인하고 점검하고 오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은 검증이지, 단순히 일본 측에서 보여주는 대로 ‘확인’만 하라고 국민이 세금을 낸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끝내 구체적인 명단도 공개 못 한 채 일본으로 떠난 시찰단은 숨겨야 할 일, 몰래 하고 와야 할 미션이라도 있는 것인가”라면서 “시찰단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견학단·관광단·유람단 등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후쿠시마 현지에서의 시찰단의 행보를 우리 어민들과 의료인, 내 가족 건강을 걱정하는 온 국민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것을 두곤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한국인 위령비를 참배한 것은 처음이고, 한국 대통령이 참배한 것도 최초인 만큼 참배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인 원폭 희생자는 일제의 강제동원으로 끌려갔다가 목숨을 잃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외면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럼에도 위령비 참배 이후 이어진 한일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기시다 총리의 위령비 참배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추켜세웠다”며 “강제동원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인하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두둔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를 추켜세우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마치 기시다 총리의 참모를 보는 듯하다”며 “일본이 채울 것이라던 물컵은 이제 빈 잔이 된 지 오래고, 우리 국민의 감정의 컵만 분노로 가득 채워져 간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