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이재명 리더십’ 언제 안정되나…비명계에 빌미 잡힌 결단력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21 14:59 수정일 2023-06-16 13:58 발행일 2023-05-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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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김남국 제소 ‘늦장 결정’ 비판…조응천 “이재명, 행정가로서 때 벗지 못 했나”
비명계, 총선 앞두고 ‘이재명 체제’ 불신 부각…“정부여당 실책 반사이익도 못 거둬”
‘대안부재론’ 친명 불안감 조성 전략 주장도…“개딸이 만든 용어, 누구든 당 관리가 중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 참석해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코인 사태로 촉발된 진보진영의 도덕성 문제와 지도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르면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정을 찾아야 하는 당이 흔들리자, 이를 고리로 비명(이재명)계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국민의힘은 주말인 21일에도 이 대표 흔들기를 이어갔다. 민주당이 이 대표 지시로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의원직 제명에는 직접 나서지 않자 “켕기는 것이 있어서인가”라고 비판한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김 의원 코인 자산이 대선자금용 돈세탁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인가”라고 이재명-김남국 연결고리 의혹을 다시 꺼냈다. 여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이재명 체제’ 흔들기에 총력을 쏟는 상황이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결을 다르지만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총선에서 ‘이재명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도덕성 문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불거진 것도 난관인데, 김남국 코인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늑장 대응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빠른 결정을 하기에는 행정가로서의 때를 벗지 못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도 “(김 의원 윤리위 제소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너무 늦어진 것이 아쉽다”며 쇄신의총 당시에도 지도부에 결단을 촉구한 목소리가 컸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당시 이 같은 요구는 묵살됐고,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오자 3일 후에 제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내에서 제 식구 감싸기 지적과 함께 여당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 체제가 총선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냐는 불신도 제기된다. 특히 ‘대안부재론’은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친명(이재명)계의 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중진 의원은 “당이 스스로 신뢰를 회복하느냐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현재 정부여당의 실책에 반사이익도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대안부재론은 이 대표와 강성 지지층이 만든 용어지, 누구든 당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지역에 가면 이 대표 가지고 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며 보다 높은 수준의 쇄신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 안팎으로 불신과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