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농장까지 번진 구제역, 일주일 만에 ‘벌써 10건’…타 우제류 통한 전파 비상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5-17 16:07 수정일 2023-05-17 16:14 발행일 2023-05-17 99면
인쇄아이콘
국내 염소농장 구제역 확인, 2011년 1월 이후 12년만
'구제역을 막아라'<YONHAP NO-5456>
충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축사에서 관계자가 구제역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년여 만에 충북 청주 한우 농장서 구제역 발생이 첫 보고(10일) 된 이후, 구제역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발병 축종도 한우에 이어 염소까지 늘어나며 타 우제류를 통한 확산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한우농장 2곳에서 4년 4개월 만에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이후 확진 농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증평의 한 농가에서도 구제역 확진 사례가 보고되며, 첫 발생 지역 너머로 구제역이 번졌다. 지난 16일에는 청주 염소 농가 등 3곳서 추가 확인되는 등 확진 농장이 10곳에 달하고 있다.

한우농장에 이어 염소농장에서도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타우제류 등을 통한 구제역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염소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12년만 의 일이다. 소, 돼지와 더불어 염소, 양, 사슴 등의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17일 가진 브리핑에서 “현재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는 확산해 있을 것으로 본다. 청주, 증평 내로 (구제역 발생을) 제한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는 상황”이라며 “축종 간의 문제는 방역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훨씬 까다롭고 고달픈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확산 방지를 위해 조속한 백신 접종이 요구 되고 있다. 현재 한우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체의 5% 정도인 약 10만 마리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같은 개체를 중심으로 구제역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전국 우제류 농가에 대해 백신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지자체는 농가에 백신을 공급하고 자가접종이 어려운 고령·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 등을 통해 백신을 접종하며, 50두 이상 대규모 농가는 자가접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