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외교 '슈퍼위크' 돌입…엿새간 미국·일본·독일·EU 연쇄회담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5-17 17:12 수정일 2023-05-17 17:13 발행일 2023-05-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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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엿새간 미국·일본·독일·유럽연합(EU)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갖는 ‘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7 회원국·참여국을 합치면 최소 9개 국가 정상과의 양자·다자회담이 예상된다. 우리 정상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네 번째로, 한국은 호주 다음으로 G7 회원국이 아니면서 가장 빈번하게 초청받은 나라다.

이 중 한미일 정상회담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세 정상이 마주 앉는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한미일 정상회담이다.

한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공동 대응, 역내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 위기 등 경제·안보 분야 삼각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의 실질적 확장억제와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대한 일본의 참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의 거론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한미일 정상 간에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에 대해 새로운 합의 사항을 도출하거나 협의체를 구성하기보다는 상호 조율한 내용을 3국이 각자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안보 협의체 등에 대한 공동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기시다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가 실현될 경우 한일 정상이 처음으로 공동 참배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두 정상의 참배는 과거 히로시마 원폭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위로하고, 한일 양국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 다짐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 G7 정상회의를 전후로 한 외교 일정도 빼곡하다. 윤 대통령은 미국·일본 외에도 G7 회원국·참여국 중 최소 4개 국가와도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G7 정상회의 종료 직후 방한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기자회견, 업무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집권 2년차을 맞아 ‘릴레이 정상 외교’에 나서는 배경으로 ‘실리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2년 차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국빈 방미와 한일 셔틀 외교의 재개를 바탕으로 글로벌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역할과 기여를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며 “기여 외교를 확충하고 경제·안보 실리 외교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