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외교 발판으로 지지율 상승세…40%대 갈 수 있나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5-15 15:59 수정일 2023-05-15 16:00 발행일 2023-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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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자치구의회의장 오찬 간담회 참석한 윤석열
시군자치구의회의장 오찬 간담회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한일 연쇄 정상회담 등 광폭 외교를 통해 지지율이 상승세를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치를 바탕으로 40%대 지지율 돌파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내치에 속도를 좀처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외치로 성과를 도모하고 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는 17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방한에 따른 한-캐나다 정상회담과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그리고 21일 올라프 숄츠 총리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한-독일 정상회담 등이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G7 정상회의에서는 한일 정상회담과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일관계 정상화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로 향하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이 외교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지난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외교·안보성과를 전면에 앞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빈 방미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외교 분야의 성과를 소개, “취임한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외교·안보만큼 큰 변화가 이뤄진 분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15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36.8%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미국 국빈 방문, 한미정상회담이 있었던 4월 말부터 최근 3주 연속 상승세(32.6%→34.5%→34.6%→36.8%)를 기록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임기 초 강조하며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었던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제에 관한 내용은 등장하지 않았다. 국내 정치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에서 최대한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외치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기회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방한해 윤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를 검증하기 위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지만, 시찰단이 실효성 있게 현장을 점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별개로 현장에서 오염수 시료를 채취해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밝힌 만큼 시찰단이 후쿠시마에 가서 형식적인 검사에 그친 채 돌아온다면 국내에서 역풍이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