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전수조사 이뤄지나…여야, 코인 투기 공방 속 조사 필요성 공감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15 14:28 수정일 2023-06-16 13:59 발행일 2023-05-15 99면
인쇄아이콘
국민의힘 “이재명, 김남국 코치 따라 투기했던 적 있나…전수조사로 투기 여부 조사해야”
이재명 “김기현이 코인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즉각 전수조사 하자”
정의당 “민주당, 내일 함께 개인정보제공동의서 권익위 제출하자…국민의힘도 받아야”
각자의 자리로 향하는 김기현·이재명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논란이 확산하자,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가상자산 투자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당이 제기한 코인 투기 의혹에 반발해 “즉각 여야 전수조사를 실시하자”고 응수하면서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15일 먼저 전수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쇄신 의원총회를 한다고 해놓고선 고작 특별한 대책을 세울 것이 없다는 맹탕 결론을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대표 본인이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과 법정을 오가는 신세인지라 김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를 주저하는 것은 아닌가”라면서 “혹시 이 대표 자신도 김 의원 코치에 따라 코인 투기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연루설을 제기했다.

나아가 김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여야 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보기에는 김 대표나 측근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김 대표 측이) 가상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들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MWC 2023 개회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코인 문제는 민주당이 제안한 것처럼 국민의힘은 반대하지 말고 전수조사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던데 사실은 본인들만 동의하면 언제든 실질적 조사가 가능하다. 다른 얘기하지 말고 전수조사에 즉각 응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이미 지난 12일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한 전수조사를 양당에 제안했고, 16일 소속 의원들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권익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전수조사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니 민주당은 내일 정의당과 함께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또한 국민의힘 향해서도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여야 3당 공동으로 조사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어서 화답하길 바란다”고 전향적인 검토를 압박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