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찰단’ 나흘 일정 방문 합의…시기·시찰 프로그램은 추후 협의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3-05-14 14:13 수정일 2023-05-14 14:16 발행일 2023-0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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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찰단 성격 두고도 ‘입장차’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실무협의 시작
지난 12일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실무협의에서 우리측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일본측 카이후 아츠시 군축불확산과장이 회담장에 입장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

한국과 일본이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국 시찰단의 나흘 일정 방문에 합의했다.하지만 시찰 프로그램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해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14일 국무조정실·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외교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한·일 국장급 회의가 열려 한국의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에 대한 구체 사항을 논의했다. 국장급 회의에서는 한국 시찰단의 조속한 방일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은 한국 정부의 상세한 제안 사항을 바탕으로 한국 시찰단의 파견 일정, 시찰 항목들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한·일은 한국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방문 날짜와 시찰 프로그램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날짜, 시찰 프로그램을 포함한 방문 세부 사항을 매듭짓기 위해 추가 협의를 가능한 조속히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번 주에 일본 정부와 구체적인 방문 일정과 시찰 프로그램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은 민간은 배제하고 안전규제 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20명 안팎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안전성 검토를 담당해온 전문가를 검토 중이다. 지난 2021년 7월 구성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니터링 TF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김홍석 박사가 참여하고 있고 지난 3월부터는 KINS도 합류했다.

정부는 시찰 활동의 목적은 해양 방류 과정 전반에 걸친 안전성 검토라고 밝혔다.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의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찰단 역할을 두고 한·일 간 입장이 달라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