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구제역 발생…농식품부 한우 수출 구상 ‘흔들’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5-14 11:19 수정일 2023-05-14 12:49 발행일 2023-05-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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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구제역 발생 농장 5곳으로 늘어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사실상 실패…수출확대 구상 어그러질라
구제역 발생한 한우 농장 들어가는 방역 관계자들
지난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사육농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확산세가 가팔라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통한 수출량 확대를 구상한 농림축산식품부의 계획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충북 청주의 한우 농장 2곳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후, 이틀 만인 13일까지 구제역 확진 농장이 5곳으로 늘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우제류에서 생기는 전염병으로, 국내서 이 병이 발병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구제역의 전염성이 강하다 보니, 가축의 발병 확인 시 같은 농장 우제류를 모두 살처분 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 농장 5곳의 한우 540여 마리가 모두 살처분 됐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말미암아 정부가 장기간 추진해 온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2년 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1년 동안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된 증거가 없다’는 요건이 있는데,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이 같은 요건을 충족치 못하게 됐다는 점에서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으로 청정국 자리를 다시 회복한 뒤 한우 수출량을 지난해의 5배 수준까지 늘리겠다던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발생은 농식품부의 이 같은 수출확대 구상을 어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전염성이 강한 구제역을 막기 위해 초동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초동 방역 성공 유뮤가 조기 종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부는 지자체 및 관계 기관의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로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는 확산하지 않고 있다”며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 시킬 수 있도록 각 농장에서 백신접종 및 출입통제, 소독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