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설비투자 부진하고 제조업 중심 둔화 지속”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3-05-12 10:36 수정일 2023-05-12 10:36 발행일 2023-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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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 발간
공공기관 경상경비 1.1조 삭감…대출 등 복지 축소(CG)
(사진=연합)

정부가 수출 부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국 경기 둔화가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5월호)’에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넉 달째 같은 결론을 내놓은 것이다.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줄 부진’으로 명시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수출이 줄면서 무역적자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경상수지는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로 배당이 집중되는 가운데 무역적자 감소 등으로 4월 경상수지가 균형 근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설비 투자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3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의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달까지 작년 같은 달과 대비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에도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 두 달째 증가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점도 4월 소매판매의 긍정적 요인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95.1로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1191.8% 증가했다. 내수 추이를 엿볼 수 있는 3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늘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다. 기재부는 “확고한 물가·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하에 경협 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을 제고하고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