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도 낮췄다… 올 성장률 전망치 1.8%서 1.5%로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3-05-11 15:27 수정일 2023-05-11 15:29 발행일 2023-05-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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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반도체 경기 둔화가 악영향
지난 2월 발표된 전망치보다 하향…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불투명
수출감소?내수부진?저물가…고개 드는 디플레이션 우려 (CG)
(사진=연합)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위축에 따른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을 고려해 올 상반기에 한국경제 둔화 폭이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KDI는 11일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6%보다 낮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인 1.5%와는 같다.

KDI는 성장률 하향의 주된 이유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위축을 꼽았다.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고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하반기부터는 중국 경제회복에 따른 파급효과와 반도체 수출 부진 완화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대외 수요가 회복되고 수출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를 제시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한다면 경제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매우 더디다면 1% 초반 정도까지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변수 중 하나다.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후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중국 내 서비스업에 국한된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4%로 전망했다. 지난 2월 발표한 3.5%보다 소폭 낮춘 수치다.

KDI는 수입 물가 하락세 전환 등 공급자 측 물가 압력의 축소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