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접었다··· Z폴드4 겨냥 폴더블폰 전격 공개

박철중 기자
입력일 2023-05-11 14:24 수정일 2023-05-11 14:37 발행일 2023-05-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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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Tech Showcase <YONHAP NO-1011> (AP)
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공개.(AP=연합뉴스)

구글이 첫 폴더블폰을 전격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이자 운영체제(OS) 강자인 구글이 삼성전자의 텃밭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접는 스마트폰 ‘픽셀 폴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달 자사 트위터를 통해 픽셀 폴드의 모습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외형은 책처럼 접고 펼 수 있어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를 쏙 빼닮았다.

픽셀 폴드의 화면 크기는 접었을 때 5.8인치(14.7㎝), 펼쳤을 때 7.6인치(19.3㎝) 크기이다. 갤럭시Z 폴드4와 비교하면 픽셀 폴드 화면은 짧은 길이에 폭이 넓은 모습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응용 프로세서)는 구글이 자체 제작한 최신형 ‘텐서 2’를 탑재했다. 후면 3개를 포함해 총 5개의 카메라 렌즈를 달았고, 배터리는 4800밀리암페어(mAh)의 대용량을 탑재했다. 주목할 부분은 삼성 갤럭시 Z 폴드4(4400mAh)보다 용량이 더 크다는 부분이다. 방수는 되지만, 방진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 폴드를 접었을 때 두께는 12㎜로, 약 16㎜인 갤럭시Z 폴드4보다 얇다.

가격은 256GB 기준 1799달러(237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삼성 갤럭시Z 폴드4의 미국 판매 가격과 같다.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구글이 삼성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가격을 1500달러 수준으로 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갤럭시 폴드4와 같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구글이 정면 승부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이 이날부터 선주문을 받기 시작함에 따라 역대급 보상 판매 정책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삼성의 수요를 어느 정도 파고들지 주목된다. 다만, 구글은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서 픽셀 폴드도 한국에서는 선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