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잇따른 해명에도 쌓이는 불신에 ‘결국 사과’…점점 등돌리는 민주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09 15:52 수정일 2023-06-16 13:56 발행일 2023-05-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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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사과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
김남국 둘러싼 당내 비판 여론 확산…“사과할건 사과해야”
‘코인 현금화·이해충돌’ 논란 뇌관으로…권익위, 이해충돌 검토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7일 결백을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논란 촉발 당일부터 해명에 해명을 거듭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의혹으로 분출되면서 불신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결국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해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의 비판에도 해명과 반박으로 일관하던 김 의원이 당내 비판 여론에 끝내 고개를 숙인 모양새다. 그는 지난 주말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수차례 해명했고 일부 허위 보도에 대해선 법적 조치 의사까지 밝혔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코인 현금화’ 과정 등 불명확한 해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진실공방 속 비난이 난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된 것도 이 시기다. 우선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직전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사과로 당내 여론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코인 현금화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풀리지 않았고, 과거 가상화폐 과세 유예 법안 발의 참여 관련 이해충돌 논란도 있다.

우선 현금화 논란은 지난 2021년 LG디스플레이 주식 매도대금 9억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주장과 달리, 2021년 말 재산공개 내역에선 전년도 대비 예금이 1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주식 매도로 확보한 자금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김 의원 해명과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이해충돌 논란도 권익위가 이날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당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진상조사 중에 있지만, 당내 여론을 신경 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오는 14일 쇄신 의총에선 김 의원 관련 의제가 언급될 것이라고 당내 관계자는 전망했고, 이 과정에서 책임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