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다시 둔화 전환…청년층 감소 8개월째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5-08 15:52 수정일 2023-05-08 16:17 발행일 2023-05-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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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전년대비 35만5000명 늘어난 1510만8000명
외국인 가입자 제외하면 24만1000명 증가…제조업은 5000명 늘어
대전 공공기관 채용 박람회<YONHAP NO-4009>
지난 2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3 충청권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희망 부스에서 상담받고 있다.(연합)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두달째 1500만명을 웃돌았지만 증가폭은 다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0만8000명으로 지난해 4월(1475만3000명)보다 35만5000명(2.4%) 늘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 증가세는 지난 2~3월 전월대비 늘어난 뒤 다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E-9·H-2 비자)들이 고용보험 당연적용 대상이 된 영향이 크다. 외국인근로자 고용보험 당연적용은 지난해 30인 이상에서 올해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됐는데, 이에 따른 외국인 가입자 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1만4000명 늘었다. 이를 제외할 경우 가입자 증가 폭은 24만1000명만명 증가에 그치게 된다.

이는 특히 제조업 부분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제조업 가입자는 379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만4000명 증가했는데, 외국인 가입자 증가세를 제외할 경우 5000명 증가에 그치게 된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이날 “제조업은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가입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배제할 경우 가입자 상황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빈 일자리가 20만개 내외로 되는데, 제조업 쪽의 빈 일자리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인력 수요 등은 외국인들이 채워지면서 메워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일자리들이 반도체, 2차전지 등 인적·노동 집약적이라기 보다 기술·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가고 있어 고용이 줄어든다고 해서 제조업 업황이 나쁘다기 보다는 산업생산 등을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23만3000명 늘어난 103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돌봄·사회복지 수요 증가에 따른 보건복지와 대면활동 정상화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방역일자리 축소에 따른 공공행정·교육서비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5만7000명), 40대(1만3000명), 50대(8만9000명), 60대 이상(22만7000명) 가입자수는 늘어난 반면 인구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29세 이하 가입자는 3만1000명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구직급여 신청자는 9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0명(3.1%)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구직급여 지급액은 96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억원(1.1%) 감소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