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면담한 與 정진석 "한일관계 물잔 빨리 채워져", 野 윤호중 "과거사 문제 해결 노력 필요"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5-08 15:33 수정일 2023-05-08 15:34 발행일 2023-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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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장 나서는 정진석-윤호중 의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인 가운데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오른쪽)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면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했다. 면담에서 정 의원은 발전된 한일 관계를 강조했고 윤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과거사 문제에 일본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는 정 의원과 간사장인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났다. 약 50분 동안 면담이 진행된 후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이후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된 데 대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용기와 결단이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면담에서) ‘반 컵의 물잔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일본의 성의 있는 노력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과거사 문제와 원전 오염수 문제 관련해서 “일본도 성의 있는 노력을 하려는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고. 면담에서도 (이런) 평가를 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 한국인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해 반드시 약속하겠다는 그런 정상회담에서의 약속 표현도 (좋은) 평가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기시다 총리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한국이 G8(G7+한국)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반면 윤 의원은 원전 오염수 문제에 한국 국민들이 우려를 갖고 있고 과거사 문제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후쿠시마 지역 시찰단 제안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보내지만 시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과 함께 함께 해양 방류 외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과거사 문제 관련해선 “면담에서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안보협력 관련해서도 “한미일 안보협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일본이 안보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과의 갈등 사안을 안보 문서에 게재한 것은 모순점이라고 지적했다”며 안보 문서의 재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일본이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전략을 개정하면서 안보 문서에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독도) 영유권 문제 끈질기게 외교 노력’이라는 표현을 추가한 것이다. 관련해 자위대에 반격 능력을 부여한다는 내용도 있어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여지가 생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